
솔직히 말해, 조선 후기 여류문학 작품을 떠올릴 때 ‘의유당관북유람일기’만큼 다채로운 이미지와 섬세한 표현을 동시에 갖춘 작품은 흔치 않다. 풍악, 초롱불, 군영의 대장까지 등장하는 그 생생한 장면들 속에는, 여성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관찰과 욕망, 그리고 환상과 현실 사이의 심리적 여정이 숨 쉬고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단순한 ‘기행문’이 아닌 심리 서사적 수필로서의 가치를 짚어보며, 여성 문학의 또 다른 층위를 탐색해본다.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출제 포인트까지도 함께 정리했으니 끝까지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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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려한 귀가 장면, 지방 도시의 문화적 위상
“풍악을 일시에 연주하니 과연 큰 고을의 풍악이었다.” 이 표현 하나로도 알 수 있다. 단순히 음악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 도시 함흥의 문화적 격조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청사초롱 수십 쌍”, “붉은 비단에 푸른 비단을 이어” 이런 묘사는 단순한 시각적 장식이 아니다. 색채의 대비, 시각적 효과, 생동감까지 고려한 구절이다. 게다가 행렬의 화려함은 작가 자신이 군영의 대장보다도 더 근사하다고 여길 정도였다.
“스스로 규중의 보잘것없는 부녀자임을 아주 잊어버렸다”는 문장에는 여성으로서 느끼는 해방감과 자존감의 일시적 상승이 느껴진다.
“군영의 대장이 야간 행차에 비단 초롱을 켰다 한들 어찌 이것보다 훌륭하겠는가”
2. 환상과 현실, 그리고 여성의 자각
환상 속에서 자신을 “다섯 개의 관인을 찬 장상”으로 상상하는 장면은, 당시 여성에게 허용되지 않았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동경이자 일시적 탈출이다.
하지만, “그제서야 이 몸이 여자임을 뚜렷이 깨달을 수 있었다”는 현실 인식의 순간은 환상과 현실의 대조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 구절에는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중적 자각이 스며 있다.
💎 핵심 포인트:
여성 문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기 인식의 순간이 이 작품에서는 환상에서의 이탈과 연결되어 있음.
3. 서문루에서 바라본 도시 풍경의 의미
“달빛이 대낮같이 환하고 서리와 이슬이 이미 내려...” 계절감과 밤 풍경이 선명하게 살아나는 구절이다. 단순한 자연 묘사가 아니라, 서문루에서의 시각적 체험이 현실을 재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장치다.
“팔작지붕이 날아갈 듯하여” 이건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강조하는 시적 장치로, 미적 감흥을 직유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서쪽 창문을 여니 시장이 보였다”는 묘사에서는 지방 도시 함흥이 서울과 견줄 만큼 번화했다는 점을 드러내며, 기행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울과 지방의 비교법이 등장한다.
💡 TIP: 기행 수필에서 '지방과 서울의 비교'는 지방의 문화적 가치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적 장치로 자주 사용된다.
4. 표현상의 특징: 감각과 비유의 향연
시각적 이미지는 “붉은 비단에 푸른 비단을 이어 초롱을 하였으니”와 같이 색채 대비로 생생하게 표현된다. 소리를 표현한 “풍악 소리가 귓전에 쟁쟁하고”는 청각적 이미지의 대표 예다.
특히 직유법이 눈에 띈다. “가마 속의 밝기가 낮과도 같으니”, “뭇별들이 태양을 맞아 사그라지듯”은 일상적 사물을 감각적으로 전환시킨 훌륭한 표현이다.
또한 “규중 부녀자임을 잊어버렸다”와 “이 몸이 여자임을 깨달았다”의 대조법은 심리적 전환과 감정의 고조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단청을 새로 한 모습이 울긋불긋한 비단으로 기둥과 반자를 짠 듯하였다.”
5. 구조와 전개 방식: 기행수필의 모범
이 작품은 시간적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직렬 구조를 취하고 있다. 북산루 → 귀가 → 관아 도착 → 서문루 방문의 순서대로 서술되며, 경험의 흐름과 감정의 전개가 맞물려 흘러간다.
“하루 종일 놀았다”, “날이 어두워 돌아올 때에” 등의 시간 표시도 사실성과 여정의 연속성을 더한다. 이는 기행문학의 핵심 요소인 ‘견문’과 ‘감상’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방식이다.
💎 핵심 포인트:
‘여정’의 순서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심리적 변화와 공간적 감각을 함께 전달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서술 방식의 미덕이다.
6. 문학사적 의의와 출제 포인트 정리
‘의유당관북유람일기’는 조선 후기 여성의 시각에서 쓴 기행 수필의 대표작이다. 단순한 여행 기록이 아니라, 여성적 감수성과 사회적 욕망이 교차하는 서사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수능 출제 포인트로는 다음 3가지가 자주 출제된다.
- 표현 기법
직유, 대조, 감각 이미지 등 다양한 수사적 기법의 활용
- 작품의 구조
시간·공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 경수필 구조
- 여성 문학의 관점
여성의 해방감, 환상과 현실의 대비로 드러난 사회 인식
⚠️ 주의: 단순한 기행문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여성의 사회적 인식과 감정의 흐름을 파악해야 고득점 가능!
Q1. '의유당관북유람일기'에서 자주 출제되는 시험 포인트는?
표현 기법의 활용(직유, 대조, 감각 이미지), 여정 구조와 기행문 구성, 그리고 여성 문학으로서의 시각이 자주 출제된다. 특히 “이 몸이 여자임을 깨달았다”는 구절의 환상과 현실의 대조는 핵심 키워드다.
Q2. 이 작품이 다른 기행문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단순한 견문과 감상에 그치지 않고,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정체성까지 탐색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환상 속의 남성 역할 체험과 현실로의 복귀는 독창적이고, 감정의 흐름이 살아 있는 수필 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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