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EBS 수능특강 독서(2026학년도 수능 대비) 인문예술 07 인식론에서의 토대론과 정당화 문제
🧠 지식의 토대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 인식론의 핵심 쟁점 파헤치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인식론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 중 하나인 "우리는 어떻게 무언가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해 알아볼게요. 이 질문이 단순해 보여도 철학자들은 수세기 동안 이 문제를 놓고 머리를 싸매왔어요. 특히 오늘은 토대론이라는 입장을 중심으로 살펴볼 예정이니 집중해주세요!
명제적 지식과 지식의 세 가지 조건
인식론에서 주로 다루는 건 명제적 지식이에요. 명제적 지식이란 뭘까요? 간단히 말해서 "S는 P를 안다"라고 할 때의 P를 가리켜요. 예를 들어 "나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안다"에서 "지구가 둥글다"가 바로 명제적 지식이죠.
전통적인 인식론에서는 지식을 '정당화되는 참인 믿음'이라고 정의해요. 이 정의에 따르면 뭔가를 '안다'고 말하기 위해선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해요.
💡 지식의 세 가지 조건:
1. P는 참이어야 한다 - 지식은 진실이어야 해요. 거짓된 것을 안다고 할 순 없죠.
2. S는 P를 믿어야 한다 - 지식은 믿음을 전제로 해요. 내가 믿지도 않는 걸 안다고 할 순 없어요.
3. S가 P를 믿음에 있어 인식적 정당성을 가져야 한다 - 이건 단순한 추측과 지식을 구분하는 조건이에요.
세 번째 조건이 특히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볼게요. "명왕성은 왜소 행성이다"라는 명제를 생각해봐요. 만약 내가 이걸 동전 던져서 앞면 나왔다고 믿는다면, 설령 그 명제가 참이더라도 난 그걸 '안다'고 말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내 믿음에 정당한 근거가 없거든요!
토대론의 등장 배경과 핵심 주장
근데 여기서 의문이 생겨요. 믿음의 정당성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인식론에선 믿음이 정당하려면 '진리 개연적'이어야 한다고 해요. 쉽게 말해 적절한 근거에 바탕을 둔 추론이 필요하단 거죠.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장미는 빨갛다"처럼 일상적인 믿음들은 복잡한 추론 없이 그냥 지각 경험으로 바로 형성되잖아요? 그럼 이런 믿음들은 어떻게 정당화되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표적인 답변 중 하나가 바로 '토대론'이에요. 토대론자들은 우리의 믿음 체계가 두 개의 층위로 이뤄져 있다고 봐요.
- 기초 믿음 - 추론 없이 직접 형성되고 정당화되는 믿음들
- 비기초 믿음 - 기초 믿음으로부터 추론을 통해 정당화되는 믿음들
왜 이렇게 나눌까요? 토대론자들은 '무한 후퇴 논증'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예요. 이게 뭐냐면...
💎 무한 후퇴 논증의 문제:
어떤 믿음 A¹이 정당화되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A²가 필요해요. 그런데 A²도 정당화되려면 또 다른 근거 A³이 필요하고... 이런 식으로 무한히 계속되면 결국 어떤 믿음도 정당화할 수 없게 돼요.
토대론자들은 "다른 믿음에 의존하지 않고도 정당화되는 믿음이 있다!"라고 주장함으로써 이 무한 후퇴를 끊어버려요. 이게 바로 기초 믿음이죠.
기초 믿음과 비기초 믿음
그럼 기초 믿음은 어떻게 정당화될까요? 토대론자들은 기초 믿음이 다른 믿음 없이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봐요. 주로 두 가지 방식으로요:
정당화 방식 | 설명 | 예시 |
---|---|---|
지각에 의한 정당화 | 감각 경험을 통한 직접적인 정당화 | "이 대상은 빨갛다" |
내면적 파악에 의한 정당화 | 자신의 심리 상태나 정신 작용에 대한 직접적 인식 | "나는 기쁘다" |
예를 들어 "나는 기쁘다"는 믿음은 내 심리 상태에 대한 직접적인 파악으로 정당화돼요. 또 "이 대상은 빨갛다"는 믿음은 그 대상에 대한 지각 경험, 즉 "이 대상은 빨갛게 보인다"라는 비개념적 감각 경험에 의해 정당화된다고 봐요.
여기서 '비개념적'이란 말은 중요해요. "~보인다", "~들린다" 같은 표현은 외부 세계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감각 주체의 내면 경험을 나타내는 말이거든요. 토대론자들은 이런 직접적인 경험을 지식의 초석으로 삼아요.
고전적 토대론과 최소 토대론
토대론 내에서도 여러 입장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고전적 토대론과 최소 토대론을 들 수 있어요.
💡 고전적 토대론의 주장:
- 기초 믿음은 절대로 오류가 있으면 안 됨
- 비기초 믿음은 오직 연역 추론을 통해서만 도출되어야 함
근데 이런 엄격한 기준은 두 가지 큰 문제에 부딪혀요.
첫째, "내 앞에 흰 종이가 있다" 같은 물체에 대한 믿음은 조명 조건 등에 따라 오류가 생길 수 있어요. 그럼 오류 불가능한 믿음은 "나는 존재한다", "나는 지금 생각하고 있다" 같은 극히 일부의 믿음으로 제한되는데, 이건 너무 협소하잖아요?
둘째, 물체에 대한 믿음이 비개념적 감각 경험으로부터 연역적으로 도출되기 어려워요. 오히려 많은 과학적 믿음은 귀납적으로 정당화되는데, 고전적 토대론은 이걸 인정하지 않아요.
💎 최소 토대론의 대안:
- 기초 믿음도 오류 가능성을 인정함
- 물체에 대한 믿음도 기초 믿음으로 허용함
- 비기초 믿음이 귀납적 방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봄
이런 유연성 덕분에 최소 토대론은 지식의 토대를 더 넓게 구성할 수 있게 됐어요.
토대론의 한계와 정합론의 등장
그런데 토대론에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요. 바로 '비개념적 감각 경험이 정말 정당화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거죠.
예를 들어, "이 대상은 빨갛다"는 믿음이 "이 대상이 빨갛게 보인다"에 의해 정당화되려면, 후자가 참이나 거짓을 판단할 수 있는 명제여야 해요. 그런데 감각 경험은 그 자체로 참/거짓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개별적 경험이에요.
⚠️ 칸트의 통찰:
"내용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에요. '빨강'이라는 개념 없이 "이 대상은 빨갛게 보이니까 빨갛다"라고 하는 건, 참/거짓을 판단할 수 없는 맹목적인 경험으로 정당화하는 셈이죠.
이런 한계 때문에 등장한 게 '정합론'이에요. 정합론에서는 믿음이 실재와의 직접 비교로 정당화되는 게 아니라, 이미 우리가 가진 지식 체계와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정합성)에 따라 정당화된다고 봐요.
지식은 마치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어떤 믿음이 다른 믿음들과 모순 없이 잘 어울릴 때 정당화된다는 거죠. 이건 토대론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FAQ)
기초 믿음의 실제 예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초 믿음의 예시로는 "나는 지금 통증을 느낀다", "내 앞에 빨간 사과가 있다", "나는 지금 슬프다" 같은 것들이 있어요. 이런 믿음들은 직접적인 경험이나 내면 상태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되며, 다른 믿음을 통한 추론 없이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토대론자들은 주장합니다. 다만 고전적 토대론자들은 감각 경험에 의한 믿음의 오류 가능성 때문에 "나는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같은 더 제한된 믿음만 기초 믿음으로 인정하기도 합니다.
정합론과 토대론 중 현대 인식론에서 더 지지받는 입장은 무엇인가요?
현대 인식론에서는 두 입장의 장단점을 인정하면서 다양한 혼합적 접근법이 발전하고 있어요. 순수한 형태의 고전적 토대론은 많이 지지받지 못하지만, 최소 토대론의 변형이나 토대론과 정합론의 요소를 결합한 입장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퀸(W.V. Quine)의 자연주의 인식론이나 골드만(A. Goldman)의 신뢰주의(reliabilism) 같은 현대적 접근법들은 전통적인 토대론과 정합론의 구분을 넘어서려고 합니다. 결국 어느 한 입장이 완전히 승리했다기보다는, 두 입장의 통찰을 발전시키고 결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마무리
오늘은 인식론에서의 토대론과 정당화 문제에 대해 알아봤어요. 지식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정당화되는지는 철학의 가장 오래된 질문 중 하나죠. 토대론은 그 답으로 "모든 지식은 확고한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기초가 무엇인지, 어떻게 정당화되는지를 두고 많은 논쟁이 있었어요.
고전적 토대론은 너무 엄격한 기준을 세워 실패했고, 최소 토대론은 유연성을 더했지만 여전히 비개념적 감각 경험의 정당화 역할이라는 근본적 문제에 부딪혔죠. 이런 한계 때문에 정합론이라는 대안적 접근법이 등장했어요.
수능에서는 이런 인식론적 논쟁을 이해하고 각 입장의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어야 해요. 특히 토대론의 핵심 주장과 한계, 그리고 정합론과의 차이점을 잘 파악해두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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